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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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19일 성령강림절후 제12주 및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좋은만남교회 낮 예배 설교

 

회복을 꿈꾸며

 

이관택

 

본문: 누가복음 19:1-10

4 그것은 이사야의 예언서에 적혀 있는 대로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 5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해야 할 것이니, 6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

 

기억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다.

한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그 할아버지의 부인이 치매에 걸리셔서 할아버지가 아주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는 절대로 치매에 걸리지 말아야지 하면서 급기야 어제 책방에서 치매를 예방하는 법이란 책을 사오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도 그 책을 사오셨다는 겁니다. 아마 내일도 사오실 것 같습니다. 어떡하죠?

 

저희 어머니께서 현재 치매노인 요양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그 곳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가장 곤란 할 때, 또 안쓰러울 때는 어르신들이 기억을 잘 못할 때라고 그러십니다. 자기가 누군지, 여기에 왜 있는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억하지 못하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그 분들의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란 생각까지 하게 되신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매번 입버릇처럼 말씀하십니다. 치매는 절대 걸리지 말아야지. 나도 하루 빨리 고스톱이라도 시작하던지 해야지. 절망적인 것은 치매는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여기에 왜 있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기억하면서 살고 계십니까? 바라옵기는 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여러분들 자신에 대해 까먹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을 이 자리에 불러주셨는데 그 사실을 절대로 잊지 않길 바랍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원래의 나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살다보면 좀 나약하고, 못되고, 성질도 더러운 게 우리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원래 우리는 그렇게 창조되지 않았다. 그렇게 믿으시길 바랍니다. 난 원래 진짜 괜찮은 사람이야. 하나님의 자녀로서, 진짜진짜 사랑스럽게 창조되었어. 이게 원래의 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원래의 여러분을 회복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우리는 누굽니까?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도 절기를 정해놓고 절대로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했던 그 사건 그 해방의 사건을 잊지 않습니다. 노예였던 우리를 자유케 하셨던 그 해방의 순간을 잊지 않습니다. 난 노예야! 난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절망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넌 원래 노예가 아니야! 넌 나의 자녀야! 라고 이야기 해주셨던 그 때! 그 때 그 광야에서 만난 하나님을 잊지 않습니다. 하나님 아니었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었던 그 조상들에게 만나를 주시고, 메츄라기를 주셨던 하나님!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셨던 그 하나님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잊지 않습니다. 왜냐? 뭔가 무너졌다 싶을 때, 다시 회복해야 하지 않습니까? 광야의 기억은 그들에게 회복의 열쇠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 아니라 더욱 새로운 현재를 위해, 더욱 나은 미래를 위해서 과거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만난 그 하나님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회복합니다. 원래의 나를! 절망에 빠졌을 때, 다시금 그 하나님을 찾으면서 감사하구요. 자신들이 범죄했을 때는 그 때 그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반성하고 회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복의 시작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억은 회복의 열쇠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은 광복절 67주년이었습니다. 올해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포퍼먼스부터, 올림픽 축구 한일전 등 그 어느 때보다, 떠들썩한 광복절을 지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광복절의 키워드는 회복입니다. 무엇을 회복해야 합니까?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회복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원래의 나를 찾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기마다 그 옛날 해방되었던 조상들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듯이 말입니다. 이번 광복절에 여러분은 무엇을 회복하셨습니까? 무엇을 기억하셨습니까? 텔레비전에서 다큐멘터리 엄청하던데요. 우리는 이 미치도록 바쁜 일상 때문에 우리의 원래 모습을 다 잊어먹고 삽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전쟁의 상처가, 힘의 논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야만의 역사가 그 동안 우리를 어떻게 이끌었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절대로 잊으시면 안됩니다. 잃어버린 우리라는 존재를 다시금 회복해야 합니다. 그저 올림픽 보면서 밤새 응원한다고 회복됩니까? 기억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절실하게 기도하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들의 사명입니다.

 

회복의 말씀

오늘 말씀은 세례요한의 사역을 보면서 성서가 증언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바로 놀라운 회복의 역사를 미리 말해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 똑같은 구절이 이사야서 40장에도 등장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 5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해야 할 것이니, 6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

 

역사의 질곡에 의해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꼬이고, 쌓이고 파인 것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하나님의 회복의 말씀입니다. 아무렇게나 살다보니 우리네 삶이 죄로 인해 욕심으로 인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져버렸지 뭡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끊어진 관계를 다시 이어보시겠다는 겁니다. 외아들 예수를 통해 다시금 하나님의 구원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하겠다라고 약속해주시는 겁니다. 그 동안 어떤 사람들은 너무 그늘진 곳에서 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햇빛 쨍쨍한 곳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다시금 회복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이 회복이 누군가에겐 해방의 소식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심판의 소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회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분명한 것은 회복이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회복은 그냥 이뤄지지 않습니다. 영국 캐태릭 캠프에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노르망디 해변에서 전사한 통신병을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이 병사는 폭격으로 절단된 전선을 연결하라는 명령을 받고 케이블 양 끝을 두 손으로 잡은 채 전도체가 되어 죽어 갔습니다. 이 그림 제목은 소통(Through)’ 입니다. 한 병사의 죽음이 끊어진 선을 연결해 통신을 가능케 했습니다. 회복에는 희생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회복되는 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삶이 있었습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산과 언덕을 평평하게 하는데에는, 깊게 패인 골짜기를 평평하게 메우는 데에는 피눈물 나는 헌신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하나님의 숙제 - 통일

오늘 우리는 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로 지킵니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공동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날입니다. 예배 초반에 조선그리스도연맹과 한국교회협의회가 함께 작성한 공동기도문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참 감동적입니다. 그 동안 우리민족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아왔습니까? 나라를 잃었고, 이 소박한 나라 겨우 다시 찾았는가 싶더니, 강대국들에 의해 두 동강이 나버렸습니다. 그 후로 우리 자신도 원치 않는 증오와 미움의 시간을 반세기 넘게 살아오면서 얼마나 아팠습니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했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그런데 일상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분단된 하늘과 땅, 피눈물 흘리는 한의 역사를 잊고 살 때가 많이 있습니다. 뭔가 지금 정상이 아닌데, 피가 철철나고 있는데, 괜찮아 하면서 다리를 절둑이며 100m 달리기하는 모습 아닙니까? 지금의 우리는 원래의 내가 누구인지’ ‘나의 뿌리에 대한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먹고 살기 바쁘지요? 당장 내 앞의 적들과 경쟁하고, 살아남기도 어려운 판에 역사는 뭔놈의 역사고, 통일은 뭔놈의 통일이냐! 혹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안됩니다. 우리의 원래 모습 회복해야 합니다. 평화가 없고, 사랑이 없고, 용서가 없고, 화해가 없는 우리의 역사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통일을 하나님의 숙제라고 표현합니다. 숙제는 참 골치 아픈 것 아닙니까? 왠지 피하고 싶고, 하기 싫고, 어려운 것이 바로 숙제입니다. 통일이 된다는 것은 평화 없는 곳에 평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사랑 없는 곳에 사랑이 생기는 것입니다. 용서없는 곳에 용서가, 화해 없는 곳에 화해가 생기는 것입니다. 진정한 회복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과 우리가 함께 해나갈 숙제입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그 한사람의 가치관을 잘 알아볼 수 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꿈이 뭔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예전에 미스코리아 인터뷰를 보는데, 한 분이 자신의 꿈을 세계평화라고 말하자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던 것을 봤습니다. 저도 그 때엔 굉장히 비웃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참 달라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꿈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평화가 꿈이라니요. 다시 말해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 아닙니까? 당신의 꿈이 무엇입니까? 그 꿈이 여러분을 반영합니다.

저는 방현섭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그의 꿈 때문입니다. 통일을 향한 꿈, 하나님나라를 행한 꿈, 그 꿈의 크기가 아니라, 그 간절함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오늘 세례요한이 산과 언덕을 평평하게 하고, 골짜기를 메울 만큼의 그 간절함, 예수가 자신의 생명을 내어줄 만큼의 간절함이 우리에게 있습니까?

마틴루커 킹 주니어 목사는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남들이 모두 불가능하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백인아이과 흑인아이가 같은학교에서 함께 손을 잡고 뛰노는 당연한 상상이 불가능하던 시대였습니다. 마킨루터킹 목사는 우리교회 파송찬송 우리승리하리라를 부르면 민권운동을 하던 중 암살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오바마입니다. 그 꿈이 이뤄진다는 사실은 다른 말로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된다라는 사실입니다. 당신은 얼마나 간절한 꿈을 꾸고 있습니까? 오늘 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에 말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간절한 기도가 울려 퍼진다면, 우리의 꿈은 분명히 이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꿈에 대해서 한가지 말씀을 더 드립니다. 간절히 꿈꾸되, 하나님의 시각으로 더 넓은 꿈을 꿔야한다는 것입니다. 신라시대 가장 유명한 스님이 있습니다. 원효대사인데요. 그는 젊은 시절 화랑이었습니다. 전쟁을 하고, 사람을 죽이는 일이 이 원효의 일이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잔치를 즐기고 잇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싸움에서 진 백제 진영을 가보게 되었는데, 그곳은 너무나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원효가 그 때 깨닫게 됩니다. 세상이 참 모순적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승리는 곧 다른 누군가의 패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꿈이 나만의 바람이 아닌, 어떤 사상이나 이념이 아닌, 진정한 하나님의 평화에 기초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고서, 인간의 방법으로 이뤄낸 꿈은 또 다른 누군가의 패배와 좌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하나님의 숙제인 통일은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 아닙니다. 다시금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일이며 그 길을 곧게 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임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각 가정과 우리의 삶 가운데 평화가 회복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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