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에덴의 비극 (3)
(창세기 3:1-6)
* 관계의 변조
뱀이 하와를 유혹하면서 감언이설을 한 결과 이제 관심의 대상은 '선악과'로 압축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혹시 무슨 문제 있겠어? 라고 넘겼던 지점이 점점 논리에 논리가 더해지자 진짜 문제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는 것입니다. 급기야 뱀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뒤집고 맙니다. "선악과를 먹어도 너한테 좋은 일만 생기지 절대 나쁜 일은 안생긴다"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히 허물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창 3:5)
뱀은 마치 사람에게 굉장한 비밀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사실은 하나님이 너희를 속이고 있는 거야 하나님은 오히려 지금 너희를 두려워하고 있어" 뱀은 이렇게 원래 사랑과 생명의 관계였던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경쟁과 시기의 관계로 바꿔버립니다. 실은 부모와 자식 관계, 스승과 제자 관계와 같은 아름다운 관계가 경쟁의 적대자로 바뀌면서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생각의 구조가 바뀌면 같은 존재도 달라 보입니다. 그리고 그로써 선택도 달라집니다.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 자유의 은총이 담긴 선악과
선악과는 자유를 위한 하나의 원칙입니다. 자유를 제한하는 경계선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를 허용한 출발점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악과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선악과는 선과 악을 아는 나무라고 하는데, 왜 사람이 선과 악을 구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안되는 것일까요?
여기에서 문제는 사람이 선과 악에 대해서 하나님처럼 알려고 하는데 있습니다. 즉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을 절대화하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선과 악에 대한 절대 기준을 가진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자신의 판단을 절대화 할 때, 비극이 발생합니다. 역사를 통하여 우리는 그러한 비극을 무수히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