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3)
(창세기 3:7-13)
* 인류에게 던진 첫 질문
"주 하나님이 그 남자를 부르시며 물으셨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하나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제가 들었습니다. 저는 벗은 몸인 것이 두려워서 숨었습니다." (청세기 3:9-10)
인간이 성서에서 최초로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질문은 바로 "아담아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입니다. 간단한 말 같지만 대단히 의미심장한 물음입니다.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라고 물으면 우리는 대체로 자신이 처해 있는 물리적인 현장내지 공간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질문은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묻는 질문입니다.
바로 "당신은 지금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또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서 있습니까? 앉아 있습니까?" "달려가고 있나요? 걸어가고 있나요?" 등등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입니다.
하나님께서 물으셨을 때, 아담은 어디에 있나요? 성서에는 아담이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고 적혀있는데, 그 곳은 그냥 동산 나무 사이가 아닙니다. 그 곳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자리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그 자리는 결국 하나님과 결별하는 자리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던졌던 이 최초의 질문은 지금도 우리에게 전지시는 질문입니다. 우리 삶을 바로 우리의 서 있는 자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후 상황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담은 그 자리에서 진실과 정직하게 대면해야 했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일어났던 일을 정직하게 털어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담은 지금 자신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히 하나님 앞에서 거짓을 말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자기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