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그리고 그들은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뜰에서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시면서 돈을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 16 성전 뜰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는 것을 금하셨다.
성전 뜰에서는 순례객들에게 매우 유용한, 하나님께 바치기 위한 제물과 돈을 거래하는 장이 서있었습니다. 제물로 바칠 동물을 멀리서부터 끌고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당시 통용되던 화폐에는 황제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우상숭배를 금지한 하나님께 바칠 수 없기에 다른 화폐로 바꾸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장 배후에는 모든 거래에서 일종의 부가가치세를 떼어 자신들의 몫으로 삼았던 제사장 계급이 있었습니다. 효율성과 신앙적 헌신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기득권 세력들의 백성 착취와 돈벌이에 연계돼있던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이 이 시장을 뒤집어엎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예수님이 기존 유대교의 종말을 고하며 새로운 하나님 신앙을 제시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물을 바쳐서 신을 기쁘게 하여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 계약 혹은 뇌물입니다. 종-주인, 해결사-의뢰인의 관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사람의 관계를 어버이-자녀의 관계로 선포하셨습니다. 더 이상 이런 제물을 바치는 시장은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 신의 이름으로 돈벌이 하는 모든 부정한 신앙을 거부합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주-종 관계, 거래관계, 의뢰관계로 만들어 버리는 모든 가르침을 거부하며 오직 사랑을 바탕으로 한 어버이와 자녀 간의 관계로만 고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