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저는 지난 12월 29일에 북한 개성의 개성공단에 다녀왔습니다. 북한 영유아들에게 우유를 공급하는 단체인 '함께 나누는 세상'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실무자들과 논의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개성이 무척 가깝다는 생각에 좀 놀랐고 우리 민족이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헤어져 사는 바람에 차이가 많아졌다는 생각에 다시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남과 북은 한 핏줄임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폐쇄적이고 비상식적이며 제 멋대로인 집단은 아닙니다. 많은 남한 사람들은 우유를 보내줘도 정말 필요한 영유아에게 돌아가겠느냐고 의심을 한다고 했더니 북측 실무자들은 아기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어른들이 그 아기의 것을 빼앗아 먹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냐는 반응을 보이며 일축합니다. 남한 사람들이 그러지 않는다면 북한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 것이지만 남한은 무턱대고 북한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이 바로 반세기 넘은 분단의 현실입니다.
해마다 북괴의 전쟁도발로부터 국토를 지키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들이는 무기가 수천억에서 수조원에 이릅니다. 동북아 평화균형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남한 수도 한복판에 주둔하는 미군에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 외에도 폐기처리되는 무기와 탄약에 대한 값도 미군측에 지불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북한의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천문학적인 통일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레 겁먹고 있지만 지금까지 분단으로 인해 들어간 비용은 그보다 훨씬 더 막대할 것입니다. 만약 통일이 되고 군비경쟁이 종식된다면 그 엄청난 돈을 복지와 생산적인 일에 사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통일에 이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올 한해도 우리 모두 통일을 염원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방현섭 목사(좋은만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