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평등의 달]
예수님은 이스라엘만이 선택되었다는 편견과 차별을 깨고 모든 인류가 다 하나님의 자녀로 용납되었음을 삶과 죽음을 통해 보여주셨지만 여전히 우리는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의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편견과 차별이 자신을 죽기까지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극복되기를 기도합니다.
■ 알립니다!
1. 오늘은 주현 후 제6주일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신 하나님의 거룩함을 기리는 주현절기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우리 마음이 깊어지기를 빕니다.
2. 오늘 오후 2시 30분부터 은현교회에서 은평동지방회가 열립니다. 우리교회 지방회 대표는 목회자들과 박순용 집사님(문화분과), 민지애 사모님(교육분과)이십니다.
3. 학생회가 새날을 향한 겨울여행을 '우리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주제로 19(수)-20일(목)에 강원도 속초에서 보냅니다. 이관택 목사님과 남기평 목사님이 동행하여 유익한 시간을 함께 하십니다. 학생회 회비는 2만원입니다.
4. 다음주일은 졸업입학 축하예배로 드리겠습니다. 졸업 및 입학자들은 예배에 꼭 참석해 주십시오.
"목회서신"
작년의 겨자씨헌금, 이렇게 지출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겨자씨헌금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일꾼들과 기관, 단체를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드린 겨자씨헌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진작 보고를 드렸어야 했는데 이제야 보고를 드리게 되어 송구합니다. 2019년도 겨자씨헌금은 14명(개인 혹은 가족)이 1년 동안 181건을 하였고 총 수입금액은 2,672,000원입니다. 이중 210만 원을 아래의 표처럼 단체에 지원하였습니다.
이번 겨자씨헌금은 일반 NGO보다 감리교계에서 대 사회 활동을 하는 단체들 위주로 지원하였습니다. 교회가 전반적으로 보수화되는 현실로 감리교회 에큐메니컬 단체들의 재정상황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교회개혁과 보편적 인권운동이 좌경화, 동성애 옹호로 매도되는 현실에서 어려움에 처한 단체들을 우리교회가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하는 취지로 이번 지원이 이루어졌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감리교햇빛발전소협동조합에 지출된 조합원비 20만 원은 탈퇴 시 반환받게 됩니다.
작년의 겨자씨헌금을 전액 집행하지 않아 잔액 572,000원이 이월되었습니다. 이는 올해 이관택 목사님 부부가 라오스 선교사로 나가실 예정이라 혹시라도 해외선교 지출 비용이 필요하게 될지 몰라 이월하였습니다. 교회와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보여주신 교우 여러분의 충심과 연대에 감사드리며 물질적 지원만이 아니라 기도의 후원도 잊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모저모"
주일예배... 썰렁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확산세가 크지 않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겠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교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주일예배를 드리는 예배당이 썰렁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양육하는 가정은 혹시라도 모를 감염에 긴장하여 출석을 못하였습니다. 올해부터 매주일 모이기로 한 교회학교도 모이지 못했고 감기 기운이 있는 분들 역시 출석을 자제하였습니다. 그래서 10~15명이 모여서 예배를 하는 풍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해외여행 다녀오신 분도 건강하게 돌아오셨고 특별히 이상 징후를 보이는 분은 없으십니다. 작은 교회이다 보니 한 사람의 빠진 자리가 큽니다. 어서 이 혼란의 상황이 끝나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헌법 정신을 비웃는 미래한국당 등록을 개탄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5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록하였습니다. 미래한국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허점을 노려 말 그대로 자유한국당의 2중대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허점이 있긴 하지만 준영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참정권이 올바르게 보장되고 국민들의 민심이 정확하게 반영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이런 헌법정신을 비웃고 국민들이 우려를 무시한채 미래한국당 창당을 강행하였습니다. 국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선거법 개정의 의미와 목적을 모를 리가 없음에도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또 자유한국당은 위성정당으로 이명하는 의원들의 의원직 유지를 위하여 일괄제명이라는 꼼수도 사용하였습니다. 지난 14일, 오 모 변호사는 비례의석을 노린 미래한국당의 정당등록은 위헌이라며 정당 효력 중지 가처분신청을 헌법재판소에 접수하였습니다. 헌법정신은 반드시 수호되어야 합니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헌법정신과 원칙에 따라 국민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빈틈을 이용해 무법적 위성정당을 창당하여 법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준법 모범을 보여야 할 거대정당이 국민을 비웃고 법의 가치를 모욕하는 현실에 국민은 절망합니다. 이들의 속임수를 드러내시고 비정상을 바로 잡아 주십시오.
(30) 어떡하지? 세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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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제15조 교과학습발달상황
⑥ 중·고등학교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는 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른 성취수준의 특성 및 학습활동 참여도 등을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과목 및 학생에 대하여 문장으로 입력하고,…….
⑬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및 ‘특기사항’은 교과담당교사가 입력한다. 단,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은 관련 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경우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그리고 학생생활세부사항기록부(이하 ‘생기부’) 내용 양식 중 여기에 기록됩니다.
[보통·전문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의 근본적 중요성은 지필 평가가 가진 한계를 넘어 다양한 학생의 능력에 대한 서술식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지필 평가의 목적이 9등급에 따른 이의 없는, 이의 불가능한 공정에 집중한 평가라면, 세특의 기재는 학습활동 가운데 학생의 태도, 수용, 변화, 가능성 등 각 학습자에 관심한 교사의 능동적 평가라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교과서적인 대답입니다.
그러나 세특이 실질적으로 더 중요하게 자리 잡은 이유는 대학 입시 제도에 있습니다. 수많은 대학 진학 방법 중 수능 위주의 정시가 아닌 수시 진학의 경우 생기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생기부는 양quantity에서 질quality까지 모두 중요합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입학하고자 한다면 일반적으로 생기부의 양은 30쪽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기록하는 모든 양식에는 글자 수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 양을 늘이기 위해서는 교내 수상 내용을 늘이는 방법이 아니라면 각 과목별로 세특이 될 수 있는 한 많이 기록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용의 질 역시 대학의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복사Ctrl+C, 붙이기Ctrl+V가 아닌 구체적인 학생 개개인의 세부적 능력을 기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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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말이 되면 교무실이 산만해집니다. 생기부 점검 기간, 아이들은 자신의 생기부 또는 세특을 들고 학과 담당 선생님을 찾아 교무실을 순회합니다. 생기부를 든 아이들은 선생님이 기록한 세특을 자신의 대학 진학에 더 유리하게 고치고 싶습니다. 세특을 든 아이들은 자신들이 쓴 세특을 선생님의 손을 빌려 생기부에 밀어 넣으려고 합니다. 일부 선생님은 학생 자신의 세특을 써오라 하여 옮겨 입력하기도 하고 이도 귀찮으면 컴퓨터를 내어 주기도 합니다. 현실의 세특입니다.
종교 시간도 정도의 차이는 나지만 마찬가지입니다. 과목명은 ‘종교와 생활Ⅱ’. 아이들은 한 학기에 한 번씩 학습 주제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제출하는 두 번의 시간을 갖습니다. 물론 자율적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 학과 담당 선생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제출한 과제를 통해 아이들과 그 수업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몇몇 아이들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자주 그 과제의 제출을 세특으로 착각합니다.
“선생님 저 세특 제출했는데요.”
“그건 세특이 아니라 너랑 나랑의 수업 평가란다.”
아이들은 입을 삐쭉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젤리 두 개, 웃으며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고 적어와서는 기록해 달라고 우기기 시작하면 난감합니다. ‘수학의 적분 개념으로 종교의 초월적 세계를 탐구하여 짧은 논문을 작성,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친구들의 칭찬을 받음.’ 현실 수업, 이럴 수 없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러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록해 달라고 바라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써온 내용(소설?)이 아이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선생님들의 묵인 또는 동조 속에 기록되고 기록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조금 다른 항목에서는 지각비를 걷는 학생을 학급 은행장으로 승격(?), 기록하기도 합니다.
“○반○번 ○○○학생의 세특이 누락 되었습니다. 입력 부탁합니다.”
학교 내부 통신망, 컴퓨터 비프음과 함께 도착한 메시지. 선생으로서 비루하다는 느낌. 선생님은 세특을 써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쓸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누락이 아니라 기록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유든 입력을 바랄 수 없습니다.
3
어찌어찌. 세특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곤조라 할까? 쓰라는 시간, 정확히는 생기부 점검이라는 이유로 정해진, 그래 혼잡한 시간을 피해 방학 기간 집에서 차근히 아이들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수업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어렵지는 않았는지, 도움은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수업이 될 수 있을지.
한쪽 태블릿에는 하나하나 아이들의 얼굴을 띄우고, 책상 위에는 얼굴의 배움 글, 그리고 모니터에는 얼굴에 대한 글자들을 심습니다. 1학년 아이들은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인간의 존재성 속에서 어떻게 주체적인 삶,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탐구했습니다. 2학년 아이들은 ‘던져진 존재’이며 동시에 ‘던지는 존재’인 인간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 묻고, 선택하는 책임적 실존의 삶에 관해 연구했습니다. 아이들은 성숙합니다.
며칠 전 학교 담당 장학사가 왔습니다. 교무실, 세특으로 분주한 아이들을 유심히 보더니 그리고 세특을 읽더니 담당자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세특에서 대회, 논문, 연구, 탐구라는 단어를 빼야 합니다.” 이 단어들이 의미하는 것들은 긴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요점은 아이들은 연구도 탐구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초등학교 때도 ‘탐구생활’이라는 방학 숙제가 있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장학하는 사람이고 학교는 순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 교사에게 전파되었습니다.
무지 바쁩니다. 그 금칙어들을 너무 많이 사용한 탓입니다. 모두 다시 고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학생이 열여섯 개 반 대략 560여 명이니 얼마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세특 입력 프로그램에는 ‘찾기·바꾸기’가 없습니다. 그래 소심한 복수, 미러링mirroring을 하고 있습니다. ‘탐구’를 ‘고찰’로 바꾸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고찰’도 금칙어가 되지는 않을까? 또 다른 단어를 생각하든지, 아니면 배짱 좋게 장학사에게 지도와 명령의 차이를 가르치든가. 물론 전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쉽게 장학으로 장악당하진 않으려고 합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서른 두 가지 모습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는냐?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서른 두 가지 모습으로써 여래를 뵐 수 없으니 어째서 그런가 하면 여래께서 서른 두 가지 모습을 그것들이 모습이 아니요 그 이름이 서른 두 가지 모습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須菩提여 於意云何오. 可以三十二相으로 見如來不아. 不也니이다, 世尊이시여. 不可以三十二相으로 得見如來니 何以故오. 如來가 說三十二相이 卽是非相이요 是名三十二相이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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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두 가지 모습(三十二相)이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육신이 두루 갖추고 있는 서른 두 가지 형상(예컨대 발바닥에 平滿相이 있다는 등)을 말한다. 그거란 그것은 여래께서 닦은 서른 두 가지 수행이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서른 두 가지 수행이지 그 결과로 나타난 육신의 모습이 아니다.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성인에게도 다섯 상흔(두 손, 두 발, 옆구리)이 생겼는데 중요한 것은 그의 몸에 난 상처가 아니라 몸에 상흔이 생길 만큼 오로지 예수님을 닮고자 애쓴 그의 삶이다.
서른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는 여래를 볼 수 없지만 서른 두 가지 수행을 닦으면 누구나 여래를 볼 수 있다.
“서른 두 가지 모습이란 곧 서른 두 가지 청정행淸淨行이니 다섯 뿌리(五根-눈·귀·입·코·살갗) 가운데 여섯 바라밀(六波羅蜜otodtk의 고해를 건너 열반의 언덕에 이르는 여섯 가지 방편, 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을 닦고 생각의 뿌리(意根) 가운데 모양 없음(無相)과 함 없음(無爲)을 닦으면(5×6+2=32) 이를 이름하여 서른 두 가지 청정행이라 하다. 항상 이 서른 두 가지 청정행을 닦으면 곧 성불하지만 서른 두 가지 청정행을 닦지 않으면 끝내 성불하지 못하고, 다만 여래의 서른 두 가지 모습에 애착하여 스스로 서른 두 가지 수행을 하지 않으면 끝내 여래를 보지 못한다.”(六祖)
그렇다고 해서 (서른 두 가지) 모습을 무시할 것인가? 아니다. 상相을 떠나서도 여래를 볼 수 없다 하였으니, 우리는 다만 상을 통하여 상 아닌 것(非相)을 볼 일이다.
따뜻한 봄 날 나비, 벌, 파리가 모여 서로 자기자랑을 했다.
꽃에 앉아 꿀을 빨고 있던 나비가 잘난 척하며 말했다. “니네들 ~ 나처럼 우아하게 날 수 있어?”
그러자 벌이 지지 않고 말했다. “니들이 나처럼 톡 쏘는 침이 있어?”
그러자 파리가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야! 니들이 똥 맛을 알아?”
생긴 대로 살아갑니다. 그것을 개성이라고 합니다. 존중 받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개성도 존중해야 합니다. 개성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명랑한 사람은 명랑한 세상을 만들고, 우울한 사람은 우울한 세상을 만듭니다.
개성은 전염이 되기도 합니다. 늘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어느새 내 입에도 불평이 새어 나오고 사랑과 너그러운 마음을 품은 사람이 곁에 있으면 어느새 나도 자선과 관용에 익숙해집니다.
개성은 독립적이지만 때로 유기성을 가지고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개성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어떤 사람이 저녁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향해 가는 데 뒤에서 험악하게 생긴 사람이 자신의 뒤를 쫓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자신의 그림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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