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형제를 죽이다 (1)
(창세기 4:1-8)
* 가인의 탄생
사는 동안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편애하거나 편애를 받곤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특정인에게 받게 되는 편애에 대해서 민감하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이 편애를 받을 경우입니다. 만약 자신이 편애의 대상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누군가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 누구라도 마다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말로는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는 사랑을 주장하지만, 그 내면엔 자신이 특별한 사랑의 대상이 되길 바라고, 또 그렇게 된다면 기뻐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되지 못할 경우 그 편애를 받는 다른 사람이 경쟁자로 보이고, 그 경쟁자를 제거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아들될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아들들인 가인과 아벨은 그런 비극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인의 탄생의 기쁨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담이 자기 아내 하와와 동침하니, 아내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았다. 하와가 말하였다.
"주의 도우심으로, 내가 남자 아이를 얻었다." (창세기 4:1)
에덴에서 쫓겨나면 당장 죽을 것 같고,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이들에게는 아들이 태어나면서 생각지도 못한 축복을 경험합니다. 죽음의 처절한 고통을 겼을 줄 알았지만 가인의 탄생을 통해 생명의 새로운 시작이 자기들에게 주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하와는 첫 아들 가인을 낳고 "주의 도우심으로 내가 남자 아이를 얻었다"고 고백하는데, 산고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은총을 알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