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가인의 표식 (1)
(창세기 4:9-16)
* 가인의 완전 범죄?
가인은 완전범죄를 저질렀다고 여기고 사건이 종료된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발각의 위기가 오자 그는 발뺌을 합니다. 일단 위기를 모면하고 당장 살아남기 위해서였겠지요. 인간은 자기방어 본능이 있어 곤란한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게 마련입니다. “나는 그 시간 그 자리에 없었다.” 라는 부재입증의 알리바이를 내세우게 됩니다.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을 경우 발뺌할 때에는 문제가 매우 커집니다. 죽은 자는 있는데, 죽인 자는 없다? 가인은 아벨을 죽이고 나서 이 모든 것을 은폐해버리고 완전범죄라고 확신하는데, 그 결과는 어떻게도 수습이 되지 않는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가인은 아벨을 들로 데리고 가 죽이는데, 그 ‘들’은 살해의 현장이기도 하지만, 목격자가 없었기에 증인과 증거가 없다는 논리를 세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즉, “나는 모른다.”를 밀고 나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가인은 이 사건이 수습된 것이라고 믿었으며 자신의 안전이 지켜졌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