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가인의 표식 (3)

(창세기 4:9-16)

 

 

* 하나님의 논증방식

 

가인이 아벨을 죽인 이 살인 사건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풀어가시는지 살펴봅니다. 이 사건은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미궁의 사건입니다. 이 넓은 들판에서 시체조차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단지 혐의만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가인의 양심에 기댈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 너의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는다. 이제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 땅이 그 입을 벌려서, 너의 아우의 피를 너의 손에서 받아 마셨다 (창세기 4:10-11)

 

억울한 죽음이 이렇게 땅 속에 묻히고 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겁니다. “너에게는 들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들린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면서 하시는 말씀과 비슷합니다.

 

지금도 이스라엘 자손이 부르짖는 소리가 나에게 들린다.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을 학대하는 것도 보인다.(출3:9)

 

결국 세상이 듣지 못하는 이 억울한 울부짖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 때, 고난에 빠진 인간을 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주시는 분입니다. 절대 잊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수많은 억울한 죽음들이 그저 억울함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인간의 눈은 가리워도 하나님의 눈은 가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땅을 일구어도 열매가 없을 것이라는 저주를 내립니다. 인류 최초의 농부인 가인에게 있어서 땅을 일군 댓가가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은 그의 삶 전체가 부정되는 것입니다. 사람을 죽이고, 남을 해치면서 누리는 인생에는 아무런 기쁨도, 열매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