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립니다!
1. 오늘은 사순절 제3주일, 여성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며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절기를 경건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주일은 신천집사 임명주일로 지킵니다.
2. 오후에는 묵상과 생활 나눔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많이 참석하여 삶과 기도를 나누어 주십시오.
3. 수요성서대학이 14일에 개강할 예정입니다. 성서대학에 참여하실 분들은 일정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유동숙 집사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강경숙 집사님 아들 김형준 군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환우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 목회서신
오랜만에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님이 쓰신 '아슬아슬한 희망'이라는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글이 추천의 글 중 '한국어로 가장 아름다운 설교'입니다. 동감합니다. 김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설교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어떤 설교 비평가(?)는 김기석 목사님과 동시대를 살며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매우 큰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과 깨달음이 새록새록합니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가끔 지렁이를 질투한다. 지렁이는 나뭇잎, 풀, 쓰레기 등 버려진 유기물을 제 몸무게만큼 먹어치우는 생태계의 청소부다. 해로운 미생물을 제거하고 기름진 분변토를 내놓아 토양을 기름지게 한다. 그런가 하면 흙 속에 길을 내서 토양에 공기와 수분이 드나드는 통로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지렁이를 닮을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일상의 모든 것들을 내 속으로 끌어들여 정화한 후 그것을 세상의 선물로 내놓을 수 있을까?"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지렁이같이 세상의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살펴보며 그것을 영성적으로 성찰하시는 김 목사님의 혜안에 탄복하면, 지렁이를 질투하는 김 목사님을 질투하였습니다. '왜 나는 지렁이를 눈여겨보지 못하고 머리결을 쓰다듬는 바람을 느끼지 못했을까? 왜 나는 내 주위의 사물과 사람들을 신실한 눈으로 사려 깊게 보지 못하였을까? 왜 일상에서 나를 기다리는 깊은 영성을 만나지 못했을까? 왜 나는?' 깊이 모를 부끄러움에 남몰래 반성해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김기석 목사님 같을 수는 없고 같아서도 안 될 것입니다. 제가 한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 역시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창조된 아들이고 저에게는 김 목사님에게는 없는 어떤 좋은 것들이 분명 있습니다. 이미 받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타인과 비교하여 내게 없는 것으로 불평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인생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김 목사님이 오늘날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비수가 되어 저에게 꽂힙니다.
하나님 나라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듯이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일상을 통해 관계 안에서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아가듯 만들어진다고 설교해왔지만 삶의 중력에 힘겨워 점점 자기 내면으로만 숨어들어 결국 신비로운 생명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회피했던 것은 아닐까 돌아봅니다.

■ 좋은만남 이모저모
“청소년들을 응원해주세요”
제 청소년 시절, 학교에서 배우기로는 청소년기가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인격을 도야하고 인생에 대한 다양한 탐색을 하는 시기라고도 배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격도야와 탐색의 시기가 아니라 대학입시로 시작되는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는 전쟁터 같은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이 될까' 보다는 '어떻게 해야 대학에 갈까, 어떤 직업이 넉넉하게 먹고 살까?' 하는 것만 생각하도록 강요하는 이 시대에 우리 청소년들도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일하는 함께나누는세상에서는 대학생 멘토 한 명과 두 명의 청소년 멘티를 연결하여 인생과 진로를 찾아가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멘토링 사업을 하고 있는데 3월 11일부터 시작하는 이번 학기에 윤재민, 방정혁 학생이 참여합니다. 총 10주에 걸쳐 인생 그래프 그리기, 직업 탐방, 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고민을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부디 이 여행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심 갖고 기도해 주십시오.
“수요성서대학, 뭘 해야 할지...”
수요성서대학 시즌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예수, 선생으로 만나다"로 줄기차고 깊이 있게 공부하고 마쳤는데 이번 학기에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서에 나와 있는 난해한 구절들과 관련된 부분을 풀이하는 공부를 할까, 신앙·신학 관련 좋은 책 한 권을 정해서 같이 읽어가며 공부할까... 모르겠습니다. 워낙 수준이 높아지셔서! 그래서 같이 공부하실 분들의 의견을 모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학기에 공부하시고 알아가고 싶은 주제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학기에도 많이 참석하셔서 열심히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사회성화를 위한 역사기억
1975년 3월 8일 "유엔, 세계 여성의 날을 제정하다"
세계(국제)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국제부녀절이라고도 함)은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업적을 범세계적으로 기리는 날로,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을 기념하여 1909년 2월 28일 첫 번째 '전국 여성의 날'이 미국에서 선포되었습니다. 이에 영감을 얻은 유럽에서는 1910년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국제여성노동자회의에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주장하기 위한 '여성의 날'을 제안하였고 이듬해인 1911년 3월 19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 등에서 참정권, 일할 권리, 차별 철폐 등을 외치는 첫 번째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원래의 정치적 색채를 잃고 어머니 날이나 여성에 대한 남성의 사랑을 표현하는 행사로 전락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전히 정치·사회적 문제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유엔은 1975년, 매년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였고 많은 국가가 봄이 시작하는 3월의 첫 번째 축제로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성적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에서 '미투(me too)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여성인권운동에의 연대가 절실하지만 한편 극우적 극단적 페미니즘의 부작용도 성찰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https://ko.wikipedia.org)
■ 짧은 얘기 깊은 생각
단테가 묵상과 기도를 위하여 수도원 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안에서 수도승이 물었다.
“이 늦은 밤에 당신은 무엇을 원하시오?”
단테가 대답했다.
“예, 평화를 찾으러 왔습니다.”
그러나 수도승은 밤이 늦어 받아 줄 수 없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단테가 고민하다가 다시 문을 두드렸다.
수도승이 물었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길래 또 문을 두드리시오?”
단테가 말했다.
“예, 평화를 주고 싶습니다.”
그때 문이 열렸다.
평화는 찾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입니다.
평화는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루는 것입니다.
평화는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나가는 것입니다.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님의 페이스북 中]
■ 감리교는 무엇을 믿는가?
이찬석 지음 KMC (2014)
제4장
예수 그리스도Ⅰ (1)
2. 우리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승천하심으로 대속자가 되시고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감리회 신앙고백 2조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을 담고 있다. 2조의 내용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전반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을 다루고, 중반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다루고 있고, 후반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4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과 삶을 다루고, 5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다루려고 한다.
1.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1)
우리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그리스도교는 전통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나님이고, 완전한 인간이다’라는 고백으로 대답하였다. 이 고백은 예수님은 50%는 하나님이고 50%는 인간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100% 하나님이고 100% 인간이라는 고백이다. 한 존재가 본질적으로 신이면서 동시에 인간이라는 것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경험하였고, 예수님이 하나님으로 믿어졌으므로 예수님이 신이면서 인간이라고 고백하였지만 ‘어떻게 인간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이 되었는가?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이라면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는 어떤 관계인가?’라는 물음들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의문들에 대하여 왜곡된 해법으로 등장하였던 대표적인 주장이 가현설, 양자론, 종속론이다.
가현설은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고 인성을 부정하는 입장이다. 예수님의 육체는 본질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형식,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하실 때 신성은 육체를 떠나간 것으로 이해한다. 가현설은 신적인 존재는 고난과 죽음을 당할 수 없음을 전제하는 입장이다. 양자론은 예수님은 원래 하나의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 성장하였는데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면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는 입장이다. 다른 말로 한다면,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었지만 후에 하나님께서 예수를 당신의 아들/양자로 삼으셨다는 것이다. 종속론은 예수님은 신이지만 성부 하나님보다는 열등한 신이라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종속론자인 아리우스(Arius)에 따르면 예수님은 무(無)로부터 창조된 분으로 본질적으로 신이 아니고 영원 전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며, 성부 하나님은 시작이 없으나 아들은 시작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아리우스의 종속론에 따르면, 예수님은 본질과 영원성에 있어서 이차적인 신으로 성부 하나님에게 종속되는 신이다.
예수님의 본질에 대하여 가현설과 양자론, 종속론과 같은 다양한 주장들이 등장하여 혼란을 겪던 초기 그리스도교는 A.D.325년에 니케아에서 총회를 열고 예수님은 본질상 하나님과 동일하시다는 동일본질론(homoousia)으로 결론을 맺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의 본질은 신이면서 인간이고, 한 인격 안에 신적인 본성과 인간적인 본성이 존재(연합)함을 공식적으로 고백하였다. 더 나아가 삼위일체론을 교리적으로 확정함으로 아버지와 아들,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하나이면서도 위격에 있어서는 다르다고 고백함으로 나사렛 예수의 신성을 공식적으로 확정지었다.
감리회 신앙고백은 예수 그리스도가 완전한 신이라는 고백을 문자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라는 고백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고백을 담고 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라는 고백은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에 대한 고백이다. 성육신에 대한 고백은 예수 그리스도는 이천 년 전 이스라엘 딸에 하나의 인간으로 태어나시기 이전에 말씀으로 존재하셨음을 의미하는 선재설(先在設)을 전제한다. 요한복음 1장에 따르면,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요한복음 1:1) 여기에서 ‘말씀’(Logos)은 곧 하나님으로 고백되고 있다. 더 나아가서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니, 그가 없이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복음 1:3)를 보면 우주 만물이 말씀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며 말씀이 없이는 창조된 것이 없다고 요한복음은 기술하고 있다. 즉, 말씀(로고스)은 성부 하나님과 더불어 창조주이시다.(계속)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미투(me too) 운동으로 인하여 한국사회도 예술계, 학계, 종교계, 공무원 사회 등등 모든 곳에서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관행이라는 비열한 변명을 앞세워 권력과 위계를 무기로 약자에게 자행된 폭력적 현실을 외면함으로 공범자가 된 우리의 죄를 회개합니다. 가해자들에게는 심판을,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베풀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