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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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리는 환상들 2
“예수 그리스도 자신도 많은 청중들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되풀이지만 훌륭한 아랍 격언도 있죠. “비는 모두 같지만 풀밭에 가시나무가 자라게도 하고 정원에 꽃이 자라게도 한다.”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다른 누구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음식을 소화시켜야 하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이해해야 하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다른 누구도 대신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찾아야 하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아무도 대신 찾아줄 수 없습니다. 당신이 찾는 것이 진리라면 당신이 그걸 찾아야 합니다. 남에게 기댈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또 다른 환상이 있습니다. 존경받는 것, 사랑받는 것, 인정받는 것,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것, 그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는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소속되고자 하는 본성적 충동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건 거짓입니다. 이 환상을 떨쳐 버리십시오. 그러면 행복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유롭고 싶은 본성적 충동, 사랑받음이 아니라 사랑하고 싶은 본성적 충동을 가졌습니다. 종종 나는 심리 치료 면담 중에 한 가지 매우 공통된 물음에 접합니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어요?” 나는 말해 줍니다. “사랑받지 않는다는 걸 잊고 내버려 두니 행복해지더라는 그런 순간을 가져 보지 못했다는 말예요?” 물론 그런 순간들은 있고말고요.
예컨대, 한 여자가 영화에 몰입해 있습니다. 코미디를 보며 깔깔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축복받은 시간 동안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하며 되씹기를 잊고 있습니다. 행복하죠! 그런데 영화관에서 나오자 함께 영화를 본 친구는 그녀를 홀로 남겨 둔 채 남자 친구와 같이 가버립니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내 친구들은 모두 남자 친구가 있는데 난 없어. 난 정말 불행해.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