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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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리는 환상들 4
남이 그 순간 나를 체험한 것일 뿐입니다. 내가 정말 천재입니까? 바보? 신비가? 미친 놈? 그게 정작 무슨 상관입니까? 계속 깨달아 있다면 덧없는 것들로 걱정하지 않고 삶을 순간순간 살아가는 겁니다. 이 점이 복음서에 얼마나 절묘하게 표현되어 있습니까.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시오.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추구하지도 않을뿐더러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습니다. … 들의 백합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해 보시오. 그것들은 수고하지도 않고 물레질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정녕 깨달은 신비가의 말입니다.
그런데 왜 걱정합니까? 아무리 걱정한들 단 일 초라도 목숨을 늘일 수 있어요? 왜 내일 일을 근심합니까? 사후에 삶이 있을까? 사후에 내가 계속 살까? 왜 내일을 염려해요? 오늘에 충실하십시오. “삶이란 우리가 다른 계획들을 짜느라 바쁜 동안에 우리에게 일어나는 무엇”이라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딱한 노릇이죠. 지금 이 순간을 사십시오. 이것이 깨달을 때 알게 되는 것들 중의 한 가집니다. 현재에 살고 있음을, 현재를 삶으로써 순간마다를 체험하고 있음을 이해하십시오. 한 음에서 멈추지 않고 다른 음으로 넘어가며 교향곡을 들을 때 또 다른 무척 좋은 징조가 나타날 것입니다.
(끝)